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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3 2

그냥 바람 쐬고 왔다

딱히 계획은 없었다. 집에만 있기엔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졌고, 그렇다고 어디를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만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준비를 오래 하지도 않고 그냥 밖으로 나왔다. 목적지는 없었고, 오래 걸을 생각도 없었다. 말 그대로 잠깐 바람만 쐬자는 정도였다.걷다 보니 주변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굳이 의미를 붙이진 않았다. 사람들 얼굴을 유심히 보지도 않았고, 풍경을 오래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냥 발이 가는 만큼 걷고, 신호에 맞춰 멈추고, 다시 움직였다. 생각도 특별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다는 상태가 더 가까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걷고 싶은 마음도, 아쉬움도 크지 않았다. 집으로 향하는 ..

끄적인 글 2026.01.03

요즘은 외출 기준이 하나 더 생겼다

예전에는외출을 결정할 때 기준이 비교적 단순했다.시간은 되는지특별한 일은 없는지안 나가면 아쉬운지이 정도만 넘기면외출은 자연스럽게 선택됐다.나가는 것 자체가대부분의 경우 정답처럼 느껴졌다.요즘은 한 가지를 더 생각하게 된다어디를 갈지보다,그곳에서 무엇을 할지보다,이 질문이 먼저 떠오른다.“다녀와서 내가 어떤 상태일까?”괜히 더 피곤해질 것 같은지하루의 리듬이 흐트러질 것 같은지돌아왔을 때 회복이 필요한 상태일지이 기준이 생기면서외출의 수가 자연스럽게 줄었다.안 나가는 게 아니라, 고르게 나간다요즘 외출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실제로는외출을 더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꼭 가고 싶은 곳인지지금 컨디션에 맞는지다녀와서도 하루가 이어질 수 있는지이걸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면서외출은‘일정’이 아니라‘선택’..

끄적인 글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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